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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음식문화와 상대 손님의 격

自由人 2018. 7. 18. 06:44

중국의 음식문화와 상대 손님의 격

☞ 배달앱 '어러마'에 판매 중인 '문재인 대통령 세트'




▲...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기간 아침 식사를 위해 들렀던 중국 식당에 문 대통령의 이름을 딴 메뉴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방중 이튿날인 14일 노영민 주중대사와 찾았던 용허센장이라는 이 식당은 문 대통령이 다녀간 지 이틀 만에 '문재인 대통령 세트'란 신메뉴를 출시했다 2017.12.18



 [중국의 음식문화와 상대 손님의 격]


          - 손님이 혼자 밥을 먹게 하는 혼밥의 의미 -


 


중국인들에게 ""이라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충족 만이 아니다. 특히 손님에

대한 식사대접은 성의와 예술성까지 갖춘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에 손님을

초대했을 때 식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상어지느러미, 제비집, 곰발바닥과

함께‘4대 진미재료로 꼽히는 흰목이탕 등은 손님에 대한 예우를 반영한다.


  중국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콴시 즉, 연줄을 뜻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음식의 중요성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멀리서 친구가 찾아와 자신의 집에서

묵을 때, 가난하면 아내를 팔아서라도 음식을 대접하고 친구가 돌아갈 때는

갈 길의 절반까지 배웅하는 중국의 옛 관습이 콴시이다.


  이 처럼 중국인들은 손님 접대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자신의 인격을 드러내는

이라고 믿기 때문에 접대할 때 어떤 음식이 나오는가, 어느 자리에 누구를

앉힐 것인가 하는 것도 고려한다. 식탁의 대부분이 원형 테이블인 이유도

거기에 있다.


  식사를 주최한 서열 1위의 사람이 출입문을 바라보고 안쪽에 앉고, 초대받은

서열 1위의 사람은 오른편에, 왼편에는 서열 2위를 앉힌다. 식사를 주최한 측

서열 2위의 사람은 주최자와 마주 앉는다. 그것이 자리 배치의 공식이다.


  그 밖에 술 주전자와 차 주전자의 주둥이가 어디로 향하는지. 탕과 밥을 어떻게

써빙하는지, 요리 순서가 어떻게 나오는지 등 디테일한 가이드라인이 있는 곳은

프랑스와 중국 밖에 없다. 차이라면 프랑스는 개개인이 얼마나 아름답게 먹느냐

에 역점을 둔다면 중국은 손님을 어떻게 잘 모시느냐에 역점을 두는 것이다.


  초대한 손님을 접대하는 것에 최선을 다 하는 중국의 문화 특성상, 문재인

대통령이 10끼의 식사 일정 가운데 2끼만 접대를 받고, 나머지는 모두 혼밥으로

해결했다는 것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을 뜻 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知人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혼밥 이야기를 하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중국에서는 말로 하는 욕보다 더 상대를 경멸

하는 것이 예를 갖추지 못한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사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같은 접대를 받았다면 상대가 얘기를

하지 않아도 이는 내게 능욕을 준 것이라 판단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대하고 그런 접대를 했다는 것은 중국은 한국을 콴시 상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대(下待)한 것이라고 흥분했다.


  중국은 대대로 콴시 접대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잘 접대했는지 자랑스럽게

떠드는 문화가 있는데, 만찬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예의와 정성을 다 하지

않은 음식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설명도 했다. -

 

           (중국 문화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