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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은 살아생전 

自由人 2017. 8. 2. 07:00


김삿갓은 살아생전


 

 

김삿갓은 살아생전 약 1천여 편의 시를 쓴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456편 정도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한다는 뜻으로, 사리를 공정하게 판단함을 일러 시시비비(是是非非)라고 하는데,

김삿갓이 읊조린 시시비비란 제목의 시가 참으로 수준급이어서 소개해 보려한다.

이 해 저 해 해가 가고 끝없이 가네 / 年年年去無窮去(년년년거무궁거)


이 날 저 날 날은 오고 끝없이 오네 / 日日日來不盡來(일일일래부진래)

해가 가고 날이 와서 왔다가는 또 가니 / 年去月來來又去(년거월래래우거)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이 가운데 이뤄지네 / 天時人事此中催(천시인사차중최)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이 꼭 옳진 않고 / 是是非非非是是(시시비비비시시)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해도 옳지 않은 건 아닐세 / 是非非是非非是(시비비시비비시)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함. 이것이 그른 것은 아니고 / 是非非是是非非(시비비시시비비)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 이것이 시비일세 / 是是非非是是非(시시비비시시비)

김삿갓은 오랜 방랑 생활로 인해 쇠약해져, 전라도의 땅에서 그의 나이 쉰일곱에 쓸쓸히 눈을 감았다.

마지막으로 그의 자서전과도 같은 일대기로 죽기 직전에 썼다는

<난고평생시(蘭皐平生詩)> 소개하며 오늘의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