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최모씨는 최근부터 자꾸 머리가 어지럽고, 심할 땐 하늘이 핑 도는 것 같았다.
단순 피로 때문이라 생각하고 휴식을 취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새벽, 잠을 자다 일어났는데 어지럼증이 너무 심해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이석증' 때문이라고 했다.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생긴다.
머리, 귀, 심장 등에 생긴 문제가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이중 최씨가 겪은 '이석증'은 귀 질환의 일종이다.
귀에는 전정기관, 세반고리관이라는 기관이 있어 각각 위치, 회전기능을 담당한다.
한쪽 귀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도 양쪽 귀가 감지하는 정보의 차이가 발생해 심한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귀 질환을 알아본다.
▷ 이석증=전정기관에 위치해 몸의 흔들림을 감지하는 작은 돌인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주변이 빙빙 돌고,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땅이 울렁이듯 보이는 것이다.
특히 아침에 증상이 심하다.
이석증을 치료하려면 '비디오안진검사기'를 이용해서 어느 곳에 이석증이 생겼는지
검사한 후 치료한다.
이후 간단한 약과 운동치료를 통해서 치료할 수 있다.
이석 치환술 등을 통해 이석을 제거할 수도 있지만, 훈련을 통한 이석증 제거법을 권한다.
옆으로 누운 채 천정을 보면서 귀안의 불순물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반대로도 한다.
이러한 방법을 아침에 한쪽 귀 당 2분씩 10번 정도 좌우로 행하면 이석을 제거할 수
있다.
▷ 전정신경염=전정신경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발생하고 수 시간 동안,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된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저절로 나아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 메니에르병=귓속 달팽이관 안에 있는 '내림프액'이라는 액체의 생성과 흡수 과정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달팽이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귀에 물이 찬 듯이 먹먹하게 느껴진다. 점차 청력이 떨어지고 이명이 생긴다. 그러다 결국 달팽이관이 터지게 되는데, 이때는 극심한 어지러움을 경험하게 된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임기정 교수는 “메니에르병은 짠 것, 단 것, 매운 것, 국물, 소금, 설탕 등 인공적인 것을 많이 섭취해 생겨 이런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약물 치료의 경우 이뇨제를 복용해 염분을 배출해 주는 것이 좋으며, 청력이 떨어져 가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해 청력을 보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정말 어지러울 때를 대비해 어지럼증 비상약과 안정제를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