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와 다리 근육은 전체 근육의 70%를 차지하며
노년기 삶을 지탱하는 힘이다.
이 때문에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나이 들면 근육운동을 해도 근력이 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근력 운동에 나서는 고령자가 드물다.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 김헌경(근육학 박사) 연구부장은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근육운동을 매일 10분만 꾸준히 해도
일년 정도 지나면 현재 근력의 20%까지 늘릴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노년 건강 최대 복병인 낙상 사고가 줄고,
사회 참여 활동은 늘어나 우울증도 예방된다"고 말했다.
인생 후반의 낙천적 생활은 근육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김헌경 연구부장은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가 만든
근육운동 프로그램을 총괄 제작했다.
조선일보가 배포한 근육운동 가이드도 이를 바탕으로 했다.
일상 속 근육운동은 신진대사 활동을 움직이는 생체 에너지 ATP 생산을 늘린다.
이것이 피부 탄력을 높인다.
매일 적절한 근육운동을 한 사람이 젊게 보이는 이유다.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 연구에 따르면 근력 증진은 신진대사를 높여 식욕을 늘린다.
이에 일상 속 근육운동은 노년기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 부실을 막고
만성 질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도쿄 장수건강연구소는 일상 속 하루 최소 10분 이상 근력 운동이 종합적으로
건강 수명을 5년 늘려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근육과 머리 같이 쓰면 치매도 예방
일본에서는 근육운동 하면서 머리도 같이 쓰는
이른바 '코그니사이즈(Cognicise)' 운동법도 확산되고 있다.
코그니사이즈는 인식 기능(cognition)과 운동(exercise)을 합친 용어다.
근육도 단련하고 치매도 막자는 일석이조 운동법이다.
나고야에 있는 국립건강장수의료센터가 개발해 일본 전역 노인센터,
구청, 요양원 등에 보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다리를 굽혀 주저앉았다가 일어나는
하체 근육운동인 스쿼트를 하면서 두뇌 쓰기다.
예를 들면 오른발과 왼발을 교대로 앞으로 뻗는 스쿼트를 하면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는 데 최고다.
낙상으로 인한 대퇴골 골절 예방에도 좋다.
여기에 인지 기능도 개선하려면 한 동작 할 때마다
동작 번호를 구령하는 대신 100에서 3을 뺀 숫자를 말하며 하면 된다.
첫째 동작에 97, 둘째에 94, 셋째에 91을 말하는 식이다.
근육과 뇌를 동시에 쓰는 이 방식은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3배수 번호 동작에서는 번호를 구령하지 않고,
무릎이라는 구령과 함께 무릎을 두 손으로 만지는 동작을 할 수 있다.
하나, 둘, '무릎', 넷, 다섯 '무릎'… 등으로 말하며 근육운동을 하는 것이다.
무릎 말고 허리나 어깨로도 할 수 있다.
이를 하루 30분(10분씩 세 번도 가능),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 하면
6개월 후 인지 기능이 약 30% 향상된다.
이를 4년간 실시한 결과 치매로 넘어가는 단계의 경도 인지 장애 노인 환자 절반이
그 나이의 정상적인 인지 기능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