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횟수와 비뇨기 건강
대변은 하루에 1회 정도 봐야 시원하다. 소변은 하루에 몇 회 보는 것이 정상일까? 의학적으로 성인은 하루 소변을 4~6회 봐야 한다. 수면 중에는 소변을 보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자신이 소변을 하루 몇 회 봤는지 한번 세어보자. 하루에 6회 이상 본다면 비뇨기 질환을 의심하고, 방광훈련〈그래픽〉을 통해 소변 보는 횟수를 줄여야 한다.
◇ 3~4시간 간격으로 소변 봐야
소변은 깨어있을 때 3~4시간마다 한 번씩, 한 번 볼 때 소변 양은 250~350㏄가 적당하다(종이컵으로 2컵 정도).
하루에 4~6회 소변을 보는 것이 이상적이며, 8회 이상 보면 '빈뇨'라고 정의한다. 빈뇨인 사람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강남성심병원 신장비뇨의학센터 조성태 교수는 "남성은 전립선비대증, 여성은 과민성방광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비대해진 전립선 때문에 방광 출구가 좁아져 소변을 한 번에 다 보지 못하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장기간 계속되면 방광벽이 두꺼워져 조금만 소변이 차도 방광이 수축을 한다.
과민성방광이 있어도 소변을 자주 본다.
방광의 최대 용적은 400~500㏄ 정도인데, 소변이 3분의 2 정도 차면 방광근육 수용체가 활성화되면서 '소변이 찼다'는 신호가 뇌로 전달되며, 뇌에서는 방광을 수축하는 운동신경을 자극해 소변을 배출하게 한다〈그래픽〉.
이런 신경회로에 문제가 있거나, 방광 근육 자체에 문제가 있으면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을 보고 싶은 과민성방광이 된다.
노화나 습관도 원인일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윤하나 교수는 "나이가 들면 방광 용적이 줄어들어 조금만 소변이 차도 소변이 마려운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정상이 아니므로 나이 탓으로 돌리지 말고 방광훈련을 통해 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습관적으로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도 있다.
◇ 소변 자주 보면 노폐물 배출 충분히 안 돼
소변을 자주 보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윤하나 교수는 "소변에는 우리 몸에서 대사되고 남은 노폐물이 들어있는데,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았는데 배출을 하면 이러한 물질을 씻어내는 자정작용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는다"며 "방광에 남은 세균에 감염되면 방광염에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이 불편한 것은 물론, 밤에 숙면을 못 취해 건강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소변을 4회보다 적게 보고, 참는 것이 습관인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소변이 차서 방광이 지나치게 늘어나 방광 근육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 돼 장기적으로는 방광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소변이 방광에 오래 머물면서 세균이 자랄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조성태 교수는 "소변을 자주 안 보는 사람은 강박증 등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방광 훈련 통해 소변 횟수 줄여야
잦은 소변의 원인이 방광 용적이 줄었거나 과민해서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방광훈련'을 통해 소변 횟수를 줄일 수 있다. 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재영 교수는 "다만 방광에 소변이 한 번에 배출되지 않고 남아서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라면 전립선비대증, 당뇨병 등과 같은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광훈련 방법은 먼저 배뇨 일지에 기록하고, 배뇨 간격이 3~4시간이 안 된다면 처음에는 15~30분간 소변을 참아본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1~2시간 참는 시간을 점차 늘려 결국 3~4시간 간격으로 배뇨할 수 있을 때까지 훈련을 한다.
소변을 참기 어려울 때는 가능한 움직이지 말고 앉아서 심호흡을 크게 한다.
질이나 항문을 꼭 오므리고 다섯까지 센 후 서서히 풀어주는 운동을 반복하면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없어진다. 100에서 1까지 거꾸로 세는 등 다른 생각을 하는 것도 좋다.
윤하나 교수는 "이러한 방광훈련을 4주 정도 거치면 소변 보는 간격이 길어지고 소변 양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생활습관도 바꿔야 한다. 자기 전에 물을 마시지 말고,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인 커피, 홍차, 코코아, 콜라, 술, 초콜릿은 피해야 한다. 소변을 4~6회보다 적게 보는 사람은 물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