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감소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나이 들어 고령층에게 발생하는 근육 감소는 질병으로 인식될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근감소증은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주로 나타나며, 낙상·골절을 유발해 사망 위험을 2~5배로 높인다.
신체 기능 장애를 일으킬 위험도 크며, 병을 이겨내는 힘도 떨어뜨린다.
노인의 근감소증을 쉽게 진단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종아리 둘레 32cm 미만이면 고위험군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김선영 교수팀이 국내 노인 657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종아리 둘레는 근감소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실험 결과 병원에서 근감소증을 진단하는 기구(이중 에너지 방사선 흡수법)로 나온 신체의 전신 근육량은 종아리 둘레와 비례했으며, 근감소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82%가 종아리 둘레 32㎝ 미만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온몸의 근육량은 종아리 둘레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고, 종아리는 지방이 적고 보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위라 근감소증을 진단하는데
적합한 부위다.
65세 이상이며, 키나 성별과 관련 없이 종아리 둘레가 32㎝ 미만이라면 근감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도쿄대 노인의학연구소가 개발한 '핑거링 테스트'도 있다.
여기서 핑거링은 양쪽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각각 맞대 넓게 만들어진 원을 말한다.
우선 자기 종아리 중 가장 굵은 부위를 핑거링으로 둘러싸듯 감싼다.
종아리가 핑거링보다 굵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핑거링이 딱 맞는 사람은 근감소증 위험이 2.4배, 핑거링이 헐렁한 사람은 근감소증 위험이 6.6배로 더 높다.
◇ 앉았다 일어나기 해봐도 알 수 있어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를 해보는 것도 근감소증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노인병학회에서 발표한 '근감소증 새로운 진단 기준'에 포함된 내용이다.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근력을 앉았다 일어서기의 속도로 판단한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는 5회를 15초 안에 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노인의 보행속도는 근감소증의 중증도(심한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걷는 속도가 초당 0.8m 이하이거나 400m 걷는 데 6분 이상 걸리는 등 보행 속도가 느리다면 중증의 근감소증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