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
증상
개선보다 원인 파악 먼저
수면장애
57% 급증 … “수면제나 수면유도제 의존 말고 검사 받아야” 최근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약국에서 수면유도제를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할 경우, 불면증의 원인을 치료하지
못해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의학회에
따르면, 불면증은 크게 수 일간 잠이 오지 않는 일과성, 수 주간 불면이
계속되는 단기성, 수 개월간 수면장애가 지속되는 장기성으로 나뉜다.
약물은
주 2~4회 간헐적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고 3주 이상 장기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나이든 사람일수록 수면제에 느끼는 신체반응이 불규칙해
가급적 반감기가 짧은 수면제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장은 "수면장애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로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할 수 있겠지만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수면다원검사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제점을 파악한
뒤 필요한 약을 처방받는 게 바람직하다"며 "불면증은 크게 신체적 이상으로
생길 수도 있고 정신적 이상으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
과장은 "일부 불면증환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일반의약품인 수면유도제
등을 남용한다"며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는 장기간 복용하면 의존성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불면증은
증상해소보다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은 뒤 원인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28만9500명에서
2015년 45만5900명으로 57%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2007년 17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수면제 시장도 지난해 4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약인
수면제와 달리 일반약으로 판매되는 수면유도제로는 독실아민 하이드록시진`디펜하이드라민`
성분 등이 있다.
이들
성분은 중추신경계의 히스타민 수용체를 억제해 졸음이 오도록 유도한다. 항히스타민제의
졸림 부작용을 역이용해 수면을 유도하는 약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감기약을 먹으면 잠이 쏟아지는 것과 비슷하다.
생약을
이용한 수면유도제로는 광동제약의 `레돌민정`이 대표적이다. 길초근과
호프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이 약물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인체에서
분비되는 수면유도물질인 아데노신, 멜라토닌을 적절히 조절해 인체의 본래
수면 사이클 및 구조를 정상화시켜 불면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멜라토닌`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도 있다. 건일제약의 `서카딘`이다. 이
제품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지만, 주성분인 멜라토닌은 해외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그러나 멜라토닌을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의 경우, 해외에서 효과·안전성 등에 대한 논란이 있어 처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은 "미국 의사들도 불면증 환자에게 멜라토닌을 처방하지
않는다"며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는 일부 멜라토닌 제제는 동물의
뇌에서 추출해 광우병에 걸릴 위험까지 존재해 주의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멜라토닌은 뇌내 송과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일명 수면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일주기 리듬상 밤에 해당하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며,
밝은 빛이 눈으로 들어가면 분비가 억제된다.
멜라토닌의
분비는 24시간 주기성을 나타내 낮보다 밤에 10~15배 높은 혈중
농도를 보인다. 이런 리듬은 5~10세 때 가장 잘 나타났다가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 출처: 헬스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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