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는 여기를, 저기에서는 저기를...
어떤 책을 읽다가 이런 구절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 있으면서 저기를 생각하고, 저기 있으면서 여기를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를 가도 불행하다.
여기서는 여기를 살고, 저기서는 저기를 살면 어디를 가든 행복하다.’
정말로 그렇지 않을까요?
불행의 이유는 여기에서 저기를 생각하고, 저기에서 여기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를 여기에 맞게 살고, 저기에서는 저기에 맞게 산다면 충분히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지금을 지금에 맞게 살지 못하는 이유는 과거에 연연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요?
어떤 자매님께서 친구가 하도 권해서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점쟁이가 자신을 보더니 곧바로 “살이 꼈어!!”라고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점집을 나온 뒤에 괜히 갔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좋은 말이 아닌 나쁜 말만 가득 들었으니까요.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점집을 간 것도 불안한데, 더 큰 불안은 점쟁이가 말한 살이 꼈다는 말이었습니다.
‘정말로 나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에 해야 할 일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여기에서는 여기를, 그리고 저기에서는 저기를 살면 그만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것을 여기에서 저기를, 저기에서 여기를 생각하니 힘든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