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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합병증으로 소화불량·복통·위식도 역류질환·설사·변비 같은 소화기 증상을 겪는 사람이 많다. 

'당뇨병성 위장장애'라 하는데,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중 최대 35%가 당뇨병성 위장장애를 겪을 것으로 추정된다.


◇ 왜 생기나

당뇨병 환자에게 위장장애가 생기는 건 자율신경계 이상 때문이다.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말초신경을 둘러싼 신경 섬유가 손상을 입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생긴다.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위장 운동에 관여하는 자율신경에도 문제가 생겨 결국 위장장애로 이어진다.

식도, 위, 소장, 대장에 걸쳐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당뇨병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15% 더 많고, 위 마비(소화불량·복통 등)는 전체 당뇨병성 위장장애의 40%를 차지하며, 설사·변비는 당뇨병 환자의 20%가 겪는다.

문제는 위장장애 증상이 당뇨병 자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의 경우, 위장장애까지 있으면 영양 섭취가 제대로 안 돼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위장장애를 방치하거나 임의로 소화제를 복용하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어떻게 극복할까

당뇨병성 위장장애는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조금씩 다르다.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으면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을 조여주는 약을 복용하고, 소화불량·복통이 있으면 위장 운동 기능을 촉진하는 약을 쓴다.

설사나 변비를 겪는다면 지사제·변비약·항생제 등을 먹거나, 바이오피드백 치료(배변 시 필요한 근육의 수축·이완을 익히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에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는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

잡곡밥을 권장하는 일반적인 당뇨식과 달리, 위장장애가 있으면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잘 넘어가지 않으므로 쌀밥이나 죽을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