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관절 염증 재발 위험 있어

自由人 2020. 6. 15. 07:04

시원~한 맥주 한 잔,

아쉽지만 피해야 할 사람은…

 

관절 염증 재발 위험 있어

통풍 환자는 맥주 등 알코올을 섭취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퇴근 후 차가운 맥주 한 잔이 간절히 생각나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맥주 한 잔과 치킨을 먹는 ‘소확행’을 누리고 싶지만 이를 주의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통풍' 환자다. 통풍 환자는 맥주, 치킨을 마시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맥주, 고기 먹으면 '요산' 생성돼

통풍은 체내 '요산(尿酸·오줌에 들어있는 유기산)'이라는 찌꺼기가 과도하게 쌓여 결정을 만들어 염증성 관절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지난 2018~2019년 국내 통풍 환자는 7월에 가장 많았다.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는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로 인해 혈중요산이 일시적으로 올라가 통풍발작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통풍 증상은 엄지발가락, 발등에 잘 나타난다.

1년에도 여러 차례 증상이 나타나고, 만성이 되면 관절 변형이 올 가능성도 있다.

이 교수는 "술, 고기에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많은데, 몸에서 사용된 후

요산을 남기기 때문에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통풍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이 크고 세포가 많아 몸의 기본 요산 생성량이 많고,

콩팥에서 요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이 없기 때문이다.

통풍 환자 절반은 대사증후군까지

통풍 환자는 관절염 발작이 재발하는 것도 문제지만, 대사증후군을 같이

가진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 통풍환자의 진단 및 치료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대사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개 대학병원에서 통풍으로 치료 중인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36%가 고혈압, 11%가 당뇨병, 8.1%가

협심증, 6.6%가 심부전, 4.4%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었다.

이상훈 교수는 "보통 통풍 환자의 절반은 고혈압과 대사증후군,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동반한다"며 "또한 치료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 약 4명 중

1명은 혈중 요산 농도가 7㎎/dL 이상인 '고요산혈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단순히 관절염 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 증세가

있는지 확인하고 통풍과 함께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 치료

통풍은 혈액검사로 요산을 측정해 진단한다.

더 정확한 확인을 위해 관절에서 관절액을 뽑아 요산 결정을 검사하는

관절액 흡인 검사를 하기도 한다.

통풍은 수일 후에 저절로 가라앉을 수 있다. 심한 통증과 염증이 있을 때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항통풍제인 콜키친이나 경구 스테로이드제가 처방

된다.

통풍이 지속되면 관절에 직접 스테로이드를 주사할 수도 있다.

재발성 통풍에는 요산의 생산을 줄이는 알로퓨리놀이나 요산의 배설을

늘리는 프로베네시드 같은 예방약을 지속적으로 처방한다.

알코올 섭취 줄이기 가장 중요

이상훈 교수는 “통풍은 만성 대사 질환으로,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요산 수치를 관리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며 "통풍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특히 알코올은 콩팥에서 직접 요산의 배설을 억제해 혈중

요산을 증가시기 때문에 가장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중을 줄이는 것도 통풍 발작의 빈도와 강도를 약하게 한다.

약물 치료에도 관절염이 발생하거나 혈중요산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퓨린이 많은 음식에는 심장이나 간과 같은 내장, 육즙, 거위, 정어리, 고등어, 멸치, 효모, 베이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