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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

自由人 2016. 9. 27. 06:24




'아침묵상'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


배려는 사람이 사는 세상을 윤리적 공동체로 만드는 핵심 가치의 하나다. 배려는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방 또는 이해관계자를 존중하는 언행이다. 배려심이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도와주거나 보살피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배려하는 마음이나 자세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배려하는 삶은 어렸을 때부터 습관처럼 몸에 배어야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배려는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의 한자성어 ‘역지사지(易地思之)’와 동의어라고도 할 수 있다. ‘맹자(孟子)’ 이루편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로서 ‘내가 그러한 처지였으면 나 역시 그랬을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자기에게 이롭게 행동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와는 상반된 의미로 쓰인다.

맹자는 같은 문장에서 중국 하(夏)나라의 시조로서 치수(治水)에 성공한 인물로 알려진 우(禹) 임금과 순(舜) 임금이 나라를 다스릴 적에 농업을 관장했다고 전해지는 후직(后稷)에 대해 논하면서 “우 임금은 천하에 물에 빠지는 이가 있으면 자기가 치수를 잘못해서 그가 물에 빠졌다고 생각했고, 후직은 천하에 굶주리는 자가 있으면 자기의 농정 잘못으로 그가 굶주린다고 생각해서 이처럼 백성 구제를 급하게 여겼다(禹思天下有溺者 由己溺之也 稷思天下有飢者 由己飢之也 是以如是其急也)”고 말했다. 여기에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생각한다’는 뜻의 ‘인익기익(人溺己溺)’, ‘인기기기(人飢己飢)’라는 말이 나왔다.

그렇다. 배려의 요체는 자기중심이 아니라 상대의 시각에서 헤아려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맹자’는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남을 예우해도 답례가 없으면 자기의 공경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남을 사랑해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기의 인자함을 돌아보며, 남을 다스려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기의 지혜를 돌아보라(禮人不答反基敬 愛人不親反基仁 治人不治反基智).”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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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어떤 목사님이 나체촌에 가서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체촌은 다 벗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목사님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목사인데 옷을 벗을 수는 없지 않나.’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교인들은 남자 여자가 다 벗고 있는데 목사인 나만 옷을 입고 와서 설교할 수가 있나?’ 이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벌거벗은 교인에 대한 배려의 차원에서 목사님은 그날 옷을 다 벗었습니다.

그런데 교인들이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니 그래도 우리는 벗고 생활하지만 목사님이야 우리하고 다르지 않느냐, 목사님이 오는데 우리가 벌거벗고 있으면 얼마나 미안하시겠냐? 그러니 우리가 그날은 목사님처럼 다 옷을 입자.” 목사님이 가보니 교인들은 다 옷을 입고 자기만 벗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 배려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온 것입니다. 그러나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한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 배려의 다섯가지 포인트

1. 배려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2. 배려는 받기 전에 먼저 주는 것이다.

3. 배려는 날마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4. 배려는 자연스럽고 즐거운 것이다.

5. 배려는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의 사랑의 영약,

그것은 진심에서 오는 배려다.

남자는 언제나 그것에 굴복한다.

-메난드로스

당신에게 선의를 가지고 정성을 들이는 사람이 이 세상에 백이 있어도 그대 맘을 알아보고 그대에 맞게 배려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당신은 그들의 사랑에 상처 받으리.(유성용의 '여행생활자'중에서)

성숙의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역지사지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반대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정신적 여유와 상상력, 다른 사람과 같이 느껴보는 감정이입의 능력이고, 나아가서는 사적인 감정과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입장에 서서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는 능력이다.

- 손봉호의《잠깐 쉬었다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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